코리안드림 속으로
통일 상식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이란?
평양시 락랑구역에 건설된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의 모습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은 1972년 남북이 공동으로 발표한 ‘7.4 남북 공동 성명’ 이후 북한이 정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기념할 목적으로 평양시 락랑구역에 건설된 건축물이다.
여기서 3대 헌장이란 1974년 남북이 공동으로 합의한 ‘조국통일 3대 원칙’, 그리고 김일성이 작성했다고 하는 1980년 10월 조선노동당 제6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1993년 4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제시된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을 일컫는다.
해당 건축물은 1999년 8월 착공되어 2001년 8월 준공되었으며 높이는 30m, 가로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상징해 61.5m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양쪽에서 남과 북의 여성들이 한반도 지도를 높이 쳐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 동족 개념 삭제한 김정은 정권에 의해 철거
올해 1월 19일 이후 철거된 기념탑의 위성사진 모습
지난 2024년 1월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김정은은 다음과 같이 3대헌장기념탑과 관련한 철거를 지시했다.
“수도 평양의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는 등 이여의 대책들도 실행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해당 발언 이후 2024년 1월 23일 북한 보도 전문 매체 NK NEWS는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념탑은 1월 19일에서 1월 23일 사이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NK NEWS는 해당 지시가 김정은에 의해 직접 하달된 만큼 신속하게 이를 집행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철거 사실 자체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추가로 전했다.
■ 기념탑 철거에 담긴 김정은의 속내
민족 개념 삭제와 선대의 업적을 부정 중인 김정은의 행보
‘민족 개념 삭제’, ‘선대의 업적 부정’은 최근 김정은에게 발견되는 대표적인 두 가지 특징이며 3대헌장기념탑 철거는 해당 특징이 현실화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조부인 김일성의 통일원칙이자 업적이며 부친인 김정일에 의해 건설된 기념탑을 철거하면서까지 민족 개념과 선대의 업적을 부정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악화하는 정세로 인해 자신의 통치 기반이 약화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일환으로 김일성, 김정일의 유산을 파괴하면서까지 자신의 권력 통치 방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김정은의 최근 행보에 담긴 특징들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북한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선대의 업적을 부정하면서까지 자신의 통치 기반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내부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